[가을 나들이] 단풍…억새…色의 마술에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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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단풍의 계절이다.
단풍은 신이 빚은 색채의 마술이라고도 한다.
9월말 설악산 대청봉 일대에서 시작한 단풍 물결은 찬 바람을 맞으며 남으로 남으로 향하고 있다.
이달초 오대산을 거쳐 20일께에는 내장산에 당도한다.
단풍 절정기는 설악산ㆍ오대산이 17일 전후, 지리산 19일, 내장산 11월4일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억새는 단풍과 함께 가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이다.
단풍이 오색의 화려함으로 가을을 꾸민다면 억새는 갈색과 흰색로 계절을 스산하게 치장한다.
단풍과 억새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를 찾아본다.
명지산 (경기 가평군) =명지산(1천2백67m)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형형색색의 단풍나무 터널을 따라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생태계보존지역 및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식생이 다양하고 보존상태도 좋다.
익근리 명지산 입구에서 승천사∼명지폭포 구간은 계곡과 기암괴석에 단풍이 함께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가평군청 문화관광과 (031)582-0088
가리산과 용소계곡 (강원 홍천군) =춘천과 홍천의 경계에 있는 가리산(1천51m)에선 늠름한 모습의 능선과 산자락을 물들이고 있는 단아한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용소계곡은 양평∼홍천을 잇는 6번국도상의 단월에서 빠져 328번 지방도를 타고 비슬고개를 넘어가면 나타난다.
협곡이 기암괴석과 함께 단풍터널을 이룬다.
홍천군청 경제관광과 (033)430-2544
덕유산 (전북 무주군) =덕유산(1천6백14m) 산행은 무주구천동 계곡을 따라 시작된다.
단풍은 1천m 이상의 고지에서 능선을 타고 산 아래까지 흐른다.
삼공매표소에서 백련사를 거쳐 주봉인 향적봉에 오르는 코스를 택하는게 일반적이다.
덕유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3)322-3174
주왕산 (경북 청송군) =해발 7백21m의 주왕산은 한 마디로 잘생긴 산이다.
우뚝우뚝 선 바위는 기품이 있으면서도 매력적이다.
병풍처럼 바위가 둘러쳐져 '석병산'이라고도 불렸던 이 곳은 설악산, 영암 월출산과 더불어 남한의 3대 바위산으로 꼽힌다.
그러나 안에 들면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누구나 산보하듯이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54)873-0014
적상산 (전북 무주군) =한국 백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적상산(1천34m)은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절벽 주변엔 유난히도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듯하다고 하여 적상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무주 관광안내소 (063)322-2905
명성산 (경기 포천군, 강원 철원군) ='통곡하는 산'이란 이름을 지닌 이 곳은 억새가 있어 가을 분위기와 더욱 잘 어울린다.
삼각봉의 9부 능선엔 드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진다.
명성산 억새는 남한지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비선폭포, 등룡폭포 등 등산로 곳곳에서 만나는 계곡의 아름다움도 감탄을 자아낸다.
산정호수 관광지부 (031)532-6135
화왕산 (경남 창녕군) =화왕산은 봄 가을, 일 년에 두 번 매혹적인 색깔로 옷을 갈아 입는다.
봄에는 온통 산을 불태우는 듯한 진달래가 압권이고, 가을이면 정상의 평원이 억새로 가득 찬다.
산 정상엔 화왕산성이 에워싼 분지가 있다.
이 곳이 바로 5만6천여평의 억새 군락지다.
원시의 생태계를 간직한 국내 최대 늪지대인 우포늪도 있다.
창녕군청 문화공보실 (055)530-2241
사자평고원 (경남 밀양시) =한반도 최대 억새 군락지다.
해발 1천m가 넘는 가지산과 재약산 사자봉 사이를 잇는 사자평고원은 넓이가 1백25만여평에 달한다.
사명대사의 정기가 어린 표충사엔 물맛 좋기로 소문난 샘물도 있다.
밀양시 단장면사무소 (055)356-1301
제주 한라산 =가을의 한라산 자락은 몽땅 억새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곳은 성산 일출봉에서 성읍 민속마을을 연결하는 1119번 지방도로 양쪽과 북제주군 조천읍이다.
한라산을 배경 삼아 오름 위에 얹혀 있는 억새군락은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산굼부리 5만여평의 평원에 억새가 바다처럼 펼쳐진다.
마라도 역시 가을이면 전체가 억새섬으로 변모한다.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4)713-9950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