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연말랠리 기대 높아진다 ‥ 美기업 3분기 실적 예상보다 호전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월가에 증시의 연말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말까지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중 실적을 발표한 곳은 42개사. 이중 인터넷 업종의 선두주자인 야후를 비롯 26개 기업은 분기실적이 예상치보다 호전됐으며 14개 기업은 예상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실적발표가 시작단계지만 일단 90% 이상의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IT·금융업종 실적호전 뚜렷=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금융업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실적을 추정·집계하는 톰슨파이낸셜은 테크놀로지 업종의 경우 3분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77%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연초 50% 증가 전망보다 훨씬 호전된 수치로,올 들어 기술주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폭이 실적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초저금리로 리파이낸싱을 위한 소비자 대출이 늘어나면서 금융업종의 순익도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금융업종은 4분기 순익이 44% 급증,증가폭이 3분기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이 유가 움직임에 크게 연동되는 에너지업종은 '3분기 순익 급증,4분기 증가세 둔화'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자동차·운송,공공투자,통신 업종은 연초 예상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미국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연말랠리 기대 고조=3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은 미국 경제의 회복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지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제조업에까지 훈풍이 불면서 기업의 수익구조가 호전된 결과다. 3분기중 엔화대비 미국의 달러가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0% 정도 하락한 것도 이익증가의 요인이다. 톰슨퍼스트콜 이사 척 힐은 "3분기중 달러약세에 따른 순익증가 효과가 1.5%포인트 정도"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월가에는 연말랠리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월은 주식매도의 달'이라는 월가의 '통계적 정설'이 올해에는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CNN머니는 "주가가 기업실적을 상당히 반영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