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업그레이드-금융] 생명보험, 선진형 신개념 상품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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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가구당 9가구 꼴로 1개 이상의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해 있다.
생보 상품은 그만큼 우리 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이 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얘기가 보험사들에겐 그다지 반갑지 않다.
생보 시장이 포화단계로 진입해 보험 팔기가 녹록치 않아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엔 경기마저 장기간 바닥권을 헤매고 있어 보험판매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이럴수록 생보사들의 위기 타개 노력도 활발하다.
생보사들은 요즘 종전과는 완전히 개념을 달리한 '선진형 신개념' 보험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장기 간병상태에 처하면 매달 간병비를 지급하는 장기간병보험,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때 고액의 보험금을 선지급하는 CI(치명적질병)보험,미국 달러화 기준 또는 달러화 그 자체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을 타는 달러화 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간병보험=삼성생명이 지난 8월말부터,대한생명이 이번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조만간 교보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도 장기간병보험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상품은 질병이나 재해로 인해 '일상생활 장해상태'가 되거나 치매로 인해 장기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매달 간병비를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보장기간은 '종신'이다.
간병보험은 손보사에서도 판매중이지만 △보장기간이 80세까지로 제한돼 있고 △간병비를 일시금 형태로 지급하는 등 생보사 장기간병보험에 비해 제약이 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보장형과 연금형 등 두 종류를 선보였다.
보장형에 가입하면 매달 간병비를 최장 10년 동안(1백20회) 지급받는다.
기본계약(주계약 1천만원)에 가입한 이후 장기간병 상태가 되면 최초 5백만원 또는 6백만원을 지급받고 이후엔 매달 1백만원씩 받는다.
연금형의 경우 평상시엔 정상적인 연금을 지급받다 장기간병 상태가 되면 연금액의 두 배를 최장 10년 동안 받는 게 특징이다.
노후생활자금과 장기간병자금을 동시에 준비하기 원하는 30∼40대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CI보험=중대한 질병(뇌졸중 심근경색 등)이나 수술에 대해 고액 보장하는 상품으로 종신보험과 달리 사망보험금의 절반 이상을 선지급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I보험은 삼성생명이 작년 6월 업계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올해 6월부터 동양,금호,뉴욕,럭키,AIG,대한,교보,흥국,SK생명 등도 이 상품을 선보였다.
CI란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을 의미한다.
국내에 도입돼 있는 CI보험은 겉으론 종신보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면서 보장내용은 건강보험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종신보험의 장점과 건강보험의 장점을 잘 조화한 상품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을 동시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매우 적합하다.
선지급 보험금은 상품선택에 따라 50%,75%,80%,또는 1백%가 될 수도 있다.
이 보험금은 △고액 치료비 △실직에 따른 생활비 △신체장해에 따른 간병비 요양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머지 보험금은 사망 또는 1급 장해시 유족에게 지급되도록 설계돼 있다.
◆달러화 보험=AIG생명보험은 보험료를 미국 달러화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화로 타는 확정금리형 '스타연금보험Ⅱ'를 9월 중순부터 우리은행 등 방카슈랑스 제휴은행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스타연금보험Ⅱ는 현재 10년 만기 3.85%,7년 만기 3.35%의 금리를 만기때까지 보장한다.
달러화 목돈을 일시에 맡기는 일시납 가입도 가능한 상품이다.
달러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면 가입해볼 만하다.
푸르덴셜 생명도 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는 종신보험 상품을 개발,판매에 들어갔다.
가입시점에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보험료와 보험금 규모를 정한 후 이를 원화로 환산,실제 보험료를 결제하고 보험금을 받게 되는 방식의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월납보험료 3백달러,사망보험금 30만달러의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천1백10원 수준이면 매달 33만3천원의 원화 보험료를 내게 되지만 1천원 정도로 낮아지면 30만원으로 보험료가 줄어든다.
또 보험금도 3억3천3백만원에서 3억만원으로 작아지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약자가 환위험을 떠안긴 하지만 투자개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