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업그레이드-금융] 車보험료, 서비스와 보험료 7대3 비중으로

11월부터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5% 오른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11개 손해보험회사가 지난달 말에 신고한 자동차 보험료율 조정안을 인가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이달 하순부터 보험료 인상이 가능해졌지만 보험료 인상사실을 고객에게 알리는 기간 등을 감안해 인상시기를 11월초로 잡았다. 보험료 인상폭은 회사별로 다르다. 서비스도 천차만별이다. 또 2001년 8월 자동차보험료가 자율화된 이후 자동차보험도 차별화 바람을 타고 다양한 유형의 상품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잘 고르는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자보료 인상 잘 따져보자=손보사별 평균 인상률은 △그린 4.3% △삼성 3.9%△동양 3.6% △신동아 3.4% △쌍용 및 동부 3.3% △현대 및 제일 3.2% △LG 2.9% △대한 2.5% △교보자보 0.9% 등이다. 하지만 인상폭이 높다고 해서 보험료가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보험료 인상폭은 종전 보험료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따라서 종전 보험료와 인상폭을 함께 들여다 봐야만 인상후 보험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종전 보험료는 중소형 회사가 저렴한 편이었고,대형사는 다소 비싸게 책정했다. 2천cc 중형차를 보유한 35세 남자가 △전담보 △가입경력 3년 △할인할증률 70% △대물배상 2천만원 △가족한정운전특약 등의 조건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지금은 신동아화재가 52만8천1백30원,그린화재가 53만6천50원으로 싼 편에 속한다. 반면 삼성화재는 58만5천4백30원,현대해상은 58만2천2백10원으로 비싸게 받고 있다. 11월 보험료 인상폭만 놓고 보면 그린화재가 삼성화재보다 높지만 인상후 보험료는 여전히 삼성화재가 높을 것이라는 점은 어림짐작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전화나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선택하면 예로 든 35세 남자의 보험료 부담은 50만원 안팎에 그친다. 각사별 자동차보험료 수준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www.fss.or.kr)에 있는 '금융상품·경영정보 공시'란을 참고하면 알 수 있다. ◆자동차보험은 서비스가 중요=하지만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만 따져 가입해선 안된다.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을 얼마나 신속하고 성의있게 해주는지,차에 고장이 생겼을 때 얼마나 신속하고 신뢰성있게 처리해 주는지 등과 같은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 계량화해서 말하자면 이렇다. 자동차보험을 선택할 때 30% 정도는 보험료 수준을 고려하고 나머지 70%는 서비스로 판단하는 게 낫다. 서비스는 다양한 척도로 평가된다. 본인의 경험,회사의 재무건전성,1인당 보상인력 규모,전국적인 보상네트워크,자동차보험 재가입률 등등으로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와 관련된 갖가지 정보와 지표들을 계약자 본인이 직접 확인하기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럴 땐 주변 동료나 친구들의 평가,이를테면 '누가 사고를 당했는데 해당 손보사에서 미적미적 처리하더라' 등의 입소문도 적잖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또 회사의 재무상태(지급여력비율이 일정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회사 경영이 불안해지므로 보상서비스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와 서비스 수준을 알려주는 경제기사를 유심히 읽어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특화상품과 서비스를 활용해도 도움된다=RV(레저용 차량)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삼성 동부 LG 동양 그린화재 등 5개 손보사가 취급중인 RV자동차보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삼성화재의 '삼성애니카-RV자동차보험'은 '소액부착물일괄담보 특약'을 신설,RV내 20만원 이하 소액부착물에 대해선 보험사에 일일이 알리지 않더라도 사고시 일괄 보상받도록 했다. 또 그린화재는 RV 보험료를 최고 33.3%,평균 16.9% 할인해 주고 있다. 가족중 운전하는 부부만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부부한정운전특약에 가입할 경우에도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일화재와 대한화재가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해상의 '하이카포유 자동차보험'의 경우 기존 자동차보험에서 제공하는 기본보상은 물론 가족상해까지 중점적으로 보장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자녀나 부모가 길을 가다 사고난 경우까지 실제 손해액만큼 1백% 보상하고 있다. 60대 장년층 운전자를 위한 상품도 있다. 삼성화재의 애니카 실버보험은 교통사고로 고도 장해를 입어 장기치료를 받아야할 때 건강회복지원금 1백만원,요양시설 이용지원금 1천만원씩을 지급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