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50% 룰' 딜레마 ‥ 은행, 특정보험社 상품 집중 판매

일부 시중은행들이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판매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특정보험사에 대한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보험업법 시행령은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중 특정보험사 상품의 비중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상당수 은행들이 이를 충족치 못할 지경에 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까지 1천1백14억원어치의 보험을 판매했는데 이 중 신한생명 보험만 1천16억원(91.2%)어치를 취급했다. 하나은행도 7백87억원 규모의 보험실적중 7백47억원(94.9%) 어치를 하나생명 보험으로 판매했다. 또 한미은행은 2백38억원중 1백40억원(58.8%) 어치를 PCA생명으로 채웠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현재 총 2만5천여건의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해 1천1백1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 가운데 AIG생명의 상품판매액이 8백18억원으로 전체의 73.6%를 차지한 반면 삼성생명은 17.5%(1백95억원), 대한생명은 8.3%(93억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특정 보험사 상품에 대한 집중 판매를 지양하고 여러 상품을 골고루 취급하는 '분산전략'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은행의 회계연도에 따라 매년 12월에 판매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이 규정을 어겼을 경우 해당 은행은 최고 6개월까지 보험판매와 관련한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