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분양열기 다시 불붙나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메가톤급' 대책 마련에 돌입하자 반작용으로 일부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시장에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토지공개념 도입 검토' 발언 이후 처음으로 서울 구로동에서 공급된 주상복합아파트 분양현장에 1만명에 가까운 청약자들이 몰려드는 등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집중 견제 이후 더 뜨거워져 남광토건이 서울 구로구 구로동 65에서 지난 15일 공급한 2백19가구짜리 주상복합 '쌍용플래티넘'에는 총 9천92명의 청약신청자가 몰렸다. 38∼45평형 1백55가구가 선보인 아파트의 경우 54.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64실이 공급된 오피스텔에는 6백40명이 청약했다. 정부의 강력한 강남권 규제방침이 예고된 지난 9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한국통신산업개발의 서초동 '동양파라곤' 역시 1백20가구가 순식간에 마감돼 분양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분양대행을 맡은 레몬의 김학수 사장은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이 몰려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규제에서 벗어난 곳 많아 돈 더 몰릴 듯 정부는 '5·23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할 때 7월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3백가구 이상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전매를 제한키로 했었다. 하지만 최근 공급을 마친 곳을 포함,앞으로 분양이 예정된 상당수 단지는 3백가구 미만으로 지어져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 물량들이다. 또 3백가구 이상 대규모로 공급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 가운데는 상반기에 이미 사업승인을 마치고 분양시기만 저울질하는 곳이 많아 하반기에 공급예정인 주상복합은 사실상 정부 규제로부터 자유롭다고 보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향후 분양예정 단지들 열기 이어갈까 연내 분양이 예정된 곳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옛 세계일보 터에 짓는 6백43가구짜리 주상복합이다. 3백가구가 넘는 규모이지만 사업승인을 상반기 중에 받아놓은 상황이어서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다. 성남시 분당 백궁·정자 주상복합타운에서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포스코건설의 'the#스타파크'(3백78가구)도 상반기 중에 사업승인을 받아놓은 곳이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인 견제 때문에 시중자금이 주상복합아파트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