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열풍 .. 장외 I P O株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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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 활황세를 타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장외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IPO 공모청약 경쟁률이 높았거나 실적이 크게 성장한 기업은 이달에만 주가가 50% 가까이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달들어 공모청약이 본격화되면서 장외기업 중 IPO 관련주와 일반 종목간 주가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식발전소 등 '스타'급 종목의 공모청약이 적지 않게 대기하고 있어 IPO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장외기업 주가정보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피카소정보통신 디지털대성 나노하이텍 등 이달들어 실시된 공모청약이 '대박'을 터뜨리자 상장·등록심사를 통과했거나 심사를 신청한 장외 IPO 관련주에 대한 매수가 거세지고 있다.
피스탁 임상현 팀장은 "지난 8,9월 증시 조정과 함께 크게 줄어들었던 장외시장 주식거래량이 이달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부터 심사통과 기업의 등록·상장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IPO 추진기업에 매기가 몰리는 양상이라고 임 팀장은 설명했다.
실제로 IPO 관련 장외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보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상 최고인 2천9백8대 1의 공모청약 경쟁률을 보인 디지털대성 주가는 이달 초 8천8백원에서 지난 15일 1만3천3백50원으로 51% 상승했다.
지난 14일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 레인콤은 이달 초 5만8천원이던 주가가 8만6천원까지 뛰어올랐다.
상반기에만 1백71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높은 수익성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 인터넷 포털업체인 지식발전소 주가도 최근 4만원선을 돌파하며 이달에만 주가 상승률이 26%에 달했다.
이 회사는 이달 하순 일반공모 때 적용되는 예정공모가격이 당초 1만원 내외에서 1만2천∼1만5천원으로 올라간 점도 주가 상승의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최근 코스닥위원회로부터 재심의 판정을 받은 디에스엘시디도 조만간 심사에서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달들어 22% 올랐으며 심사청구 중인 그래텍과 내년 심사청구 예정인 다날도 각각 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15일 1천4백88대 1의 공모 경쟁률을 기록한 나노하이텍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주가가 40% 이상 급등한 데 따라 이달들어서는 조정을 받고 있으며 드림위즈는 외부감사 담당자의 자살이 악재로 작용,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순 거래소에 상장된 팬택&큐리텔의 초기 주가가 6천원을 넘어서면서 많은 장외주식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올렸다"면서 "이를 계기로 등록 및 상장이 임박한 장외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 노기선 주식인수부장은 "지난달 주간사의 시장조성 의무가 폐지되면서 공모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점도 장외거래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등록 후 초기 주가는 보통 공모가격의 2∼3배 사이에서 형성된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