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임대 오피스 "잘나가네".. 경비절감 위해 며칠~수개월씩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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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는 하루,길게는 6개월 정도까지 빌릴 수 있는 단기임대형 오피스(업무용 시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비 절감 차원에서 입주를 결정한 업체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공실률 크게 줄어
부동산 개발업체인 솔렉스플래닝이 서울 종로구 공평동 제일은행 빌딩 내에서 운영 중인 단기임대형 오피스 SIB센터의 경우 추석 연휴기간 이후에만 3개의 오피스가 계약됐다.
현재 40개의 사무실이 운영되고 있는 SIB센터의 경우 공실(空室)이 2개밖에 없을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수개월에 걸쳐 1개씩 계약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한 달이 채 안되는 기간에 3개의 오피스가 한꺼번에 나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한화증권 빌딩에서 36개의 단기임대 오피스를 운영 중인 IBK측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 관계자는 "최근 1개월 사이에 계약과 관련된 전화 문의가 부쩍 증가한 게 사실이며 실제 계약도 몇 건 이뤄졌다"고 말했다.
◆경기불황 반영인 듯
업계에서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경기부진이 이같은 현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국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할 때 준비작업을 하는 곳으로 단기임대형 오피스를 선호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비 절감에 나선 국내 중소기업들의 입주가 부쩍 늘고 있다.
또 창업 준비를 위해 이같은 사무실을 찾는 개인사업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반해 외국계 기업을 겨냥해 임대료를 높게 책정하고 서비스를 고급화한 외국인 전용 임대 오피스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계약 중이던 외국계 기업들마저 임대료가 저렴한 단기임대 오피스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운영되나
운영하는 업체에 따라 임대료 등 이용환경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한다는 특징 때문에 일반 오피스에 비해 보증금은 적은 반면 월임대료는 다소 높다.
비서를 포함,각종 사무기기 등이 무료로 지원되기 때문에 노트북컴퓨터만 갖고 들어가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솔렉스플래닝 류지석 팀장은 "최근 들어 국내 중소기업들에도 이같은 서비스의 인지도가 높아져 임대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