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남북장관급회담 사실상 결렬..核관련내용 공동보도문서 빠져

남북은 17일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지난 14일부터 평양에서 진행된 제12차 남북장관급회담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이번까지 개최된 다섯차례의 장관급회담에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확인하는 문구가 공동 보도문에 담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이날 새벽 1시50분부터 세차례의 실무대표 접촉과 한차례의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핵문제를 포함한 핵심 쟁점에 대해 막판 타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남측이 촉구한 북한의 핵관련 상황악화 발언 자제 및 조속한 2차 6자(남북·미·중·일·러)회담 수락과 북측이 제기한 남측 일부 반북단체의 해체 요구 및 비전향장기수 송환문제가 계속 맞부딪치면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후속 6자회담 개최 및 남북관계 전반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회담 마지막 날인 17일 낮 12시30분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종결 전체회의를 열고 공동 보도문을 발표,내달초 평양에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7차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11월초로 예정된 경협위 7차 회의의 구체적인 일자는 향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확정키로 했다. 양측은 또 서울에서 열릴 제13차 장관급회담을 내년 2월3∼6일 갖기로 합의해 대화의 모멘텀은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남측이 제기한 제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연내 실시와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규모 문제,사회문화협력 분과회의 구성 등의 현안은 논의조차 못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로 귀환했다. 평양=공동취재단·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