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향하는 전력산업] (기고) IT산업등과 연계한 高부가창출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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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식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그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1961년 37만kW에 불과했던 발전설비가 2003년 6월 말 기준 5천6백8만kW로 약 1백50배 증가해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도약했다.
또한 발전연료도 수력과 석탄 중심에서 석유, 원자력, 가스 및 양수 발전으로 다양화했고 전기의 품질을 나타내는 주파수와 전압 유지율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
국가경제의 동력(動力)이라고 할 수 있는 전력산업의 성장은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왔을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 온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력산업도 이에 걸맞은 새로운 질적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기본적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인 산업구조로 전환과 정보통신산업 등 관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발전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앞에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면서 전력이 안정적ㆍ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경쟁을 도입하는 구조개편 작업은 이러한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2001년 4월 한전으로부터 발전부문이 5개 화력발전사와 1개 원자력 발전사가 분리됐으며 이 중 화력발전사들에 대한 민영화가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참여정부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국정 원리를 바탕으로 여건 변화 및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신축적으로 구조개편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전력시장 경쟁 도입이라는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필수 에너지인 전력 수급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이러한 점을 반영해 지난해 제1차 전력수급 기본계획(2002∼2015)을 수립해 15% 이상의 충분한 예비 전력을 갖추도록 전력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며, 향후에도 여건 변화를 반영, 2년마다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수정ㆍ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주력 전원중 하나인 원자력발전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더불어 원전수거물 처리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그동안 국내 발전소 건설을 통해 축적한 화력 및 원자력 발전 분야의 기술과 송ㆍ배전 부문의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전력산업이 수출산업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사상 최고의 풍속을 기록한 태풍 '매미'가 지난 9월 우리나라를 휩쓸고 갔다.
거제도 전체가 5일간 정전이 됐고 우리나라 제2 도시인 부산의 28만 가구 이상이 전기 없는 암흑의 밤을 보내야만 했다.
폭풍의 위력만큼이나 전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기회였다.
정부는 전력의 안정적ㆍ효율적 공급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