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배당 안하면 경영진 교체" ‥ 국내외 기관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상장·등록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단 고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낸 뒤 해당 기업들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임시주총 소집 △대표이사 및 감사 교체 요구 등 주주권리를 행사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19일 증권ㆍ투신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상당수 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배당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배당금 증액을 위한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하이트맥주 농심 태평양 신세계 한일시멘트 LG가스 등 실적 우량 기업들이 1차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원투신은 60여개 투자기업중 이익 규모에 비해 배당금 또는 배당성향(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것)이 낮은 10여개사를 선정, 이르면 오는 11월, 늦어도 12월 초에는 고배당 요구서를 발송키로 했다.


동원투신은 해당 기업 경영진이 이같은 주주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장부열람권을 행사해 경영진을 압박해 나가기로 했다.


또 다른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투자자 소액투자자 등과 연대해 임시주총을 소집, 대표이사나 감사 교체를 요구하기로 했다.
다른 투신사들도 고배당을 요구하는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신영투신은 동원투신이 요청해 올 경우 보조를 맞추기로 결정했다.


한투ㆍ대투 등 대형 투신사나 도이치투신 등 외국계 투신사도 독자적으로 배당 관련 요구사항을 준비하고 있다.
기관들은 국내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이 평균 20% 수준에 불과해 미국(46%)이나 일본(43%)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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