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산성-'도요타에서' 배운다] (4) 도요타 출신 야스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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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미야여자단기대학의 야스에 요시타카 학장(63)은 도요타를 먼 발치에서 배운 사람이 아니다.
30년간 도요타에 근무한 정통 '도요타맨'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1964년 도요타자동차에 입사해 주로 판매를 담당했다.
퇴직 당시 직함은 부장.
잠시 자동차 부품회사 임원을 거쳤지만 1996년 장인이 경영하던 이치노미야학원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야스에 학장이 학원 경영자로서 개혁의 칼을 뽑아든 것은 1998년.
그가 이사장 겸 학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자신이 체득한 '도요타웨이'는 하나 하나 학원 경영에 원용됐다.
야스에 학장이 말하는 '가이젠(改善)'의 개념은 이렇다.
"도요타가 말하는 개선의 종류는 두가지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것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이 있고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개선이 있습니다."
그는 현재 하고 있는 것의 효율을 높이는, 다시 말해 학원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식물영양 유아교육 등 5개 전공학과를 일본 최고 수준으로 만들기로 목표를 정했다.
도요타가 자동차 사업만 고집하듯 자신도 단기대학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였다.
교육과 강의를 통한 의식개혁-문제점 발굴-구체적인 개선활동 등을 거치는 변화 과정에서 교직원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일부 교수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학원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취지란 점을 입이 닳도록 설명했다.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학원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저항을 염두에 둔 듯 야스에 학장은 "다른 학교에서 도요타 방식을 적용해서 반드시 효과를 본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뚜렷한 학원 경영철학 및 방침 없이 도요타 방식을 도입하면 오히려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것.
그는 도요타 방식 도입의 성공 조건으로 '조직원의 의식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지도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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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양승득(도쿄특파원) 우종근(국제부 차장) 이익원 이심기 정태웅 김홍열(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김영우(영상정보부 차장) 허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