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금전신탁 안전한줄 알았더니… ‥ 6개銀 6800계좌 원금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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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금전신탁에 비해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불특정금전신탁에서도 1백 계좌당 약 2계좌 꼴로 원금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불특정금전신탁 가입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조흥 외환 한미 등 6개 주요 시중은행의 불특정금전신탁 손실계좌수(만기 또는 중도해지 계좌기준)는 지난 1∼8월중 총 6천8백47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에 만기 또는 중도해지된 불특정금전신탁 계좌수가 총 37만3천5백7개이므로 원금손실계좌 비중은 1.83%에 달하는 셈이다.
불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측이 일정 수수료를 받은 후 자산을 운용해 주는 상품으로 고객이 투자대상을 지정하는 특정금전신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원금손실계좌 비중은 은행별로 크게 차이났다.
외환은행의 원금손실 계좌수는 총 1천1백12개로 전체 해지계좌의 4.5%에 달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수익성과 위험성이 동시에 큰 주식관련 신탁 비중이 높다보니 다른 은행보다 원금손실 계좌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은행의 원금손실 계좌수는 4천9백95개로 전체의 2.2%, 한미은행의 원금손실 계좌수는 1백56개로 전체의 3.9%에 달했다.
반면 우리, 신한, 조흥은행의 원금손실 계좌비중은 각각 0.9%와 0.4%, 0.06%로 불특정금전신탁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환 의원은 "지난 2000년 이후 은행들이 신탁운용과 관련, 법규를 어긴 사례가 90건이나 적발됐다"며 "신탁가입자들의 재산 보호를 위해서라도 신탁운용에 관한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