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동 추모공원 무산 위기

서울시가 2년 가까이 추진해 온 서초구 원지동 내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국가중앙의료원 건립 후 부지 내 화장장 설치'로 계획을 수정했으나 이 또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뒤늦게 '의료시설용 그린벨트 해제는 불가'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아직 정부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도 "정부가 불가를 결정할 경우 화장장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0일 국무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원지동 추모공원터에 국가중앙의료원을 이전하는 문제를 논의한 결과 당초 취지와 법률적 문제 등을 감안해 추진하지 않기로 정부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회의로 정부 방침은 확정됐지만 논란이 계속 될 경우 이번주 중 건설교통부나 보건복지부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공식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복지부도 실정법을 어기면서 국가중앙의료원을 추진할 생각은 없으며 다른 곳에 부지를 물색키로 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2년여간 논의돼 온 원지동 추모공원 사업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는 원지동 76 일대에 1만1천평 규모의 화장장과 3만8천7백30평의 공원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국가중앙의료원 건립방안을 추진했었다. 이봉화 서울시 복지여성국장은 "추모공원에 대해 의료시설 건립 및 부지 내 화장장 설치를 조건으로 주민협의를 도출했다"며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건립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정종호·임상택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