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한국NAC'..무결점 추구하는 공장자동화 신흥강자

재벌과 겨루는 전문 중견기업. 재벌그룹이 달려들면 안될 것이 없는 우리 재계의 풍속도에서 이들과 당당히 상대해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주는 중견업체를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장 자동화 설비 제조업체인 한국NAC(대표 오승섭 www.koreanac.com)은 이런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라인자동화와 검사자동화, 유·공압 시스템 설계, 고주파 응용 설계, 전용기 설계 등에서 풍부한 기술적 노하우를 갖춘 한국NAC은 국내 자동화 설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9년 설립된 한국NAC은 IMF '후폭풍'으로 한국경제 전체가 휘청거리며 동종업계가 줄줄이 문을 닫던 시기에 반대로 급성장을 거듭한 특이한 이력의 중소기업이다. 짧은 연혁과 외환위기 여파에 따른 시대상의 핸디캡을 안고도 현대와 기아·쌍용자동차,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굴지의 기업에 자동화 기기 및 각종 전용기와 측정기를 제작·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단순한 설계가 아니라 자동차 조립라인에 사용되는 베어링 조립기를 직접 개발해 내기도 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도전적인 자세로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오승섭 대표는 "조립라인과 측정 부문에 강한 한국NAC의 자동화 설비는 순수하게 자사의 기술력으로 설계해 고가의 외국 설비제품에 비해 절반 정도 가격이 낮은 편"이라며 "사실상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자동차 기술을 100% 국내 기술력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한 우물만 파는' 우직한 농사꾼 철학을 경영에 접목시킨 그는 이익을 남겨야한다는 철칙아래 외형 늘리기에만 급급한 보편적인 기업의 성장전략과는 일찌감치 담을 쌓았다. 이 회사가 중소기업의 어려운 여건을 딛고 국내 최고의 무 결점 자동화기기 회사로 우뚝 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 결점 제품을 만들기 위한 사원들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공장 자동화기기의 경우 미세한 하자만 있어도 곧 수요자의 생산라인에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정밀도와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 0.01%의 하자도 허용할 수 없다는 각오로 품질 검사팀과 작업 당사자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오승섭 대표는 "공장 자동화부문은 내수시장이 작아 그 동안 국내기업들이 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라며 "중소기업도 이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적은 자본으로 얼마든지 유망선두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순수하게 국내기술로 기술자립을 이뤘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술개발에 더 힘을 쏟는 한편, 세계적인 중소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32)577-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