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성신여대 총장 전격 사표

성신여대 총장으로 부임한 뒤 학내 단체들의 사퇴압력에 시달리던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가 23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 총장은 이날 "지난 22일 사표를 제출했으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내가 하기 싫어서 냈다"고 밝혔다. 그는 "교수들이 선거를 통해 총장을 직접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학교에) 가보니까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며 "며칠 쉬면서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성신학원 관계자도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와 학생들이 총장 퇴진운동을 벌이는데 대해 이 총장이 곤혹스러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장이 사표를 일단 반려하고 총장직을 계속 수행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취임 이후 교수평의회 학생회 노동조합 등 학내 단체들로부터 총장 후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이사를 총장으로 임명해온 관행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강한 사퇴압력을 받아 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성신여대 교수평의회 소속 안명수 교수가 이 총장을 상대로 '총장 임명에 관한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내기도 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