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전셋값 불안 우려 ‥ 닥터아파트 조사

내년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24.8% 감소할 것으로 보여 그동안 안정세를 보여온 전셋값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는 24일 2004년 서울지역 입주예정 아파트 물량이 4만9천2백48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추정치)인 6만5천5백7가구보다 24.8%(1만6천2백59가구)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내년도 서울지역 입주 물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지난 2001년 공급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00년 7만2천가구가 공급된 데 비해 내년 입주 물량인 2001년 신규 공급 규모는 3만9천가구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시장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지역 전셋값은 외환위기 여파로 지난 99년 이후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다가 입주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로 돌아섰고 올해는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역 전셋값은 지난해 상반기 13.39% 상승했지만 하반기에는 상승률이 1.26%대로 크게 떨어졌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전셋값이 오히려 0.78%로 하락했다.


올 하반기에도 3만8천1백81가구가 입주 예정이어서 10월 현재 서울지역 전셋값 상승률은 1.01%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의 경우 겨울철 전세시장의 향배를 좌우하는 하반기 입주 예정물량이 2만5천7백38가구로 올 하반기보다 1만3천여 가구 줄어들게 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내년도 아파트 입주 물량은 다소 줄어들지만 단독주택 연립을 포함하면 주택 공급 규모는 올해와 비슷하다"며 "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할 경우 전셋값은 다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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