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멕시코 국경까지 번져 ‥ 교민 1000여명 긴급대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버나디노에서 지난 23일 첫 발생한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26일 멕시코 국경도시까지 확산되면서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샌버나디노지역에서는 한인 약 1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교민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예상 외로 피해가 커지자 27일 캘리포니아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긴급 지원에 나섰다. O…이번 산불로 27일 밤 8시(한국시각 28일 오후 1시) LA 동북부 샌버나디노에 있는 한덕수씨(52) 등 교민 3명의 가옥이 전소됐다. 샌디에이고에서도 한국계 주민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미라메사,포웨이 등 고급 주택가 지역이 산불 위험권에 들어가 한인 약 1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LA 총영사관과 샌디에이고 한인회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O…멕시코 국경에서 벤투라 카운티까지 거대한 띠를 형성하고 있는 다발성 산불로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만 이날 현재까지 총 1천1백가구의 주택이 전소됐고 3만여 가구가 불길에 휩싸일 위험에 직면해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도 13명에 달했다. 이는 1991년 앨라메다 카운티 오클랜드힐스 화재 당시 25명이 숨지고 3천2백여 가옥이 소실된 이후 가장 큰 화재 피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의 결항도 잇따르고 있고 LA~벤투라를 잇는 로널드레이건 프리웨이(118번) 등 주요 고속도로가 차단됐다. 시미밸리지역 각급 학교도 이날 하루 휴교했다. 산불 확산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건강주의보가 발령됐다. O…부시 대통령은 대형 삼림화재가 발생한 캘리포니아를 주요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도 주당국의 피해 복구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로 로스앤젤레스 샌버나디노 샌디에이고 벤투라 등의 카운티에서 화재 손실을 입은 주민들은 연방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