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산성-'도요타에서' 배운다] (10) 기타가와 데쓰오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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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방식은 결코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도요타 도쿄 본사의 해외홍보 담당 기타가와 데쓰오(北川哲夫) 부장은 도요타 생산방식을 맹목적으로 도입할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눈에 보이는 도구나 실행방식 만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만으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의식을 바꿔 쓸데없는 '무다'를 찾아내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타가와 부장은 "단순히 도요타 공장의 현장 생산방식을 모방하면 새로운 문제가 발행했을 경우 기민하게 해결할 수 없다"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는데 도요타 방식의 유용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 방식은 현장에서 수십년 동안 누적된 개선 노력의 결집체인 만큼 '도요타 정신'을 먼저 배워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요타는 실제로 도요타 방식을 전파하는 컨설팅 조직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배우겠다고 요청하는 기업은 수도 없이 많지만 납품업체와 관계사를 제외하고는 도요타식 생산방식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잘못하면 도요타 방식이 가혹하다는 불평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선별적으로 전문가를 파견,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일본우정공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도요타는 2007년까지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우정공사에 인력을 파견, 혁신 작업을 펼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오쿠다 히로시 회장은 우정공사 민영화 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도요타가 개선노력을 통해 얻는 가장 큰 효과는 성장의 힘을 계속 지켜가는데 있다."
기타가와 부장은 이같은 노력 덕분에 도요타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기업이란 점을 강조한다.
도요타 역시 성장성이 둔화돼 언젠가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란 점을 우려하긴 다른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긴장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려고 힘쓰고 있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 도요타 직원들 뇌리에는 자만심보다 위기 의식이 깊게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도쿄=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