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21세기 공학포럼 : (6) 나노기술(NT)

한국경제신문사와 연세대 공대가 공동으로 마련한 '21세기 공학포럼' 제6회 토론회가 최근 '나노기술(NT)의 오늘과 내일'이란 주제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나노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효율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적절한 연구 접근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제발표 ] ◆현상훈 연세대 교수=1980년대에서 최근까지 20여년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돼 온 나노기술은 21세기 신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기술 관련 세계 시장규모는 2000년 76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5백억달러,2020년에는 1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나노기술의 산업화는 소재 및 전자제품을 시작으로 의료 환경 에너지 분야로 확산돼 2005년부터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사이언스뉴스에 따르면 나노재료인 '유리형 실리카 에어로겔'이 플라스틱만큼 다양하게 사용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양한 연구 영역 가운데서도 소재공학은 과학과 기술을 결합하는 대표적 학문 융합분야로 꼽힌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중요한 나노기술에 막대한 예산과 자원을 투입하고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있는 것은 학문 영역간의 장벽,연구 접근방법의 비효율,제한된 연구시스템 등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기초과학과 응용기술 연구의 효과적인 결합,연구 접근방법의 개선,기존 연구성과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나노기술 연구 사업은 단순히 연구대상의 '크기' 개념에 의해 구분돼서는 안된다. 이로 인해 연구개발 추진체를 제대로 선정하지 못하거나 핵심 연구분야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 토론내용 ] ◆윤기현 한국세라믹학회장=나노기술분야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따라서 학계는 나노 이론의 확립과 측정 방법의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해 연구를 내실화해야 한다. ◆박동규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실장=우리나라는 실질적으로 산업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나노기술을 많이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정부는 개개인의 학제를 뛰어넘는 공동연구 환경을 만들어 주고 나노기술 개발 방향을 이끌어줄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 ◆서상희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단장=나노소자와 바이오소자는 소재를 먼저 만들어 놓고 이를 정보기술(IT) 또는 바이오기술(BT) 분야에 적용하는 '아래에서 위'(Bottom-Up) 방식의 융합기술이다. 이런 점에서 소재공학은 나노기술 산업화의 출발점으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소재공학을 BT IT 등과 융합해 발전시켜야 한다. ◆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현재의 반도체 기술은 넓은 영역에서 미세한 영역을 찾아가는 '위에서 아래'(Top-Down) 방식에 따라 고효율화를 추구함으로써 성공한 경우다. 그러나 나노기술의 산업화는 이제 반도체칩상의 탄소나노튜브 성장기술 등과 같은 '아래에서 위' 방식의 연구를 기존 방식과 효율적으로 결합해야만 가능하다.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올해 초 일본의 나노기술 투자 예산이 유럽이나 미국을 능가한다는 내용과 함께 제조업의 부활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신문보도가 있었다. 반면 최근의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부가가치면에서 불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정부의 집중투자와 과학 및 기술의 융합을 통해 이러한 나노기술을 부품 소재 개발에 도입,부가가치를 높이는 게 국가 경쟁력 제고 및 수출 증대를 꾀하는 길이다. 정리=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