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임병석 <세양선박 회장>

"중국시장 물량 확보에 힘입어 내년엔 30% 이상 고성장이 가능하다." 세양선박 임병석 회장은 올해가 경영정상화의 원년이라면 내년부터는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서 탈피한 이 회사는 올들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주력했고 내년부터는 중국 시장을 겨냥,중국 해운사들과의 정면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업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이런 긍정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 그는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밝혔다. 이달들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벌크선 운임지수가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그는 설명했다.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은. "올해 매출액은 당초예상인 1천2백억원을 웃돌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8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매출액이 1천8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회사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벌크선 운임지수가 올 초 1천6백선에서 현재 4천5백까지 치솟았다. 상품가격으로 따지면 3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이제까지 최대 호황을 보였던 지난 95년 운임지수의 1.5배에 이르고 있다. 이런 폭등세가 계속 되진 않겠지만 이 같은 호조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양선박은 그날그날 계약을 처리하는 단기선이 많아 요즘처럼 업황이 급호전되면 다른 해운사에 비해 실적 개선폭이 훨씬 커진다." -유상증자와 외자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유상증자는 내년 1분기 중 실시할 예정이다. 외자유치도 투자를 희망하는 해외업체들의 문의가 많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 시황이 좋을 때 선박을 확보하고 회사 규모를 키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노선은 세양선박이 다른 해운사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선점한다는 전략으로 공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실적이 개선된 것도 업황과 함께 중국 노선의 확보에 힘을 기울인데 힘입은 것으로 본다." -배당을 최근 5개년간 하지 못했는데. "그동안 법정관리아래 있었고 채무금액이 많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탈피했지만 올해까지는 배당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올해 크게 늘어난 이익금으로 결손금을 처리하고 내년부터는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보유 중인 STX조선 주식의 처리 방향은. "39만주를 갖고 있다. 그러나 회사경영과 무관한 자산인 만큼 빠른 시일 내 처분할 계획이다. 장부가가 주당 8천원인데 현재 주가가 2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50억원의 평가 차익이 예상된다." -CEO가 생각하는 적정주가는. "올 상반기 실적에 비해 하반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다. 연말까진 주가가 2천원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정관리에서 탈피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아직 인지도가 낮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그러나 실적 호전이 지속된다면 내년 주가도 2천원 이상 갈 것으로 본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