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헬기 피격 30여명 사상 .. 이라크 '저항의 날' 테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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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2일 미군헬기 1대가 격추돼 3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이라크 저항의 날'을 맞아 이라크 전역에 대규모 테러공격 및 유혈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군 당국은 이날 치누크헬기 한대가 정체불명의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고 추락,15명이 죽고 2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이라크 저항세력이 이라크 종전 6개월째인 지난 1일을 기해 대규모 시위 및 공격에 나선다는 '저항의 날'을 선포,수도 바그다드에 중무장 병력의 도심 순찰이 강화된 가운데 상가들이 철시하고 모든 학교가 사실상 휴교에 들어가는 등 도심 전체가 준마비 상태에 빠져들었다.
또 바그다드를 오가는 민항기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 기도설도 흘러나와 미군과 이라크 경찰을 바짝 긴장시켰다.
'저항의 날'을 맞아 미군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이어져 오전 7시30분께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의 한 도로변에서 지뢰가 폭발,차량을 타고 지나던 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미군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 티크리트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지역의 송유관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그다드 시내에는 이날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촉구하는 바트당원 명의의 전단이 나돌았고 테러공격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 대부분의 학생들과 근로자들은 집에 머물렀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