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동호회] 싸이월드 '괴수 고양이'.."모임때 고양이와 나가요"

고양이의 '묘(猫)'한 매력에 빠진 애묘클럽이 있다. 이른바 '동거묘' '탁묘'라는 기발한 용어를 만들어가며 고양이 사랑을 한껏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모임이 바로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괴수고양이'다. 2001년말 시삽을 맡고 있는 최교순씨(24)가 인터넷 쪽지를 통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클럽의 발단이 됐다. 개설한 지 2년이 채 안 됐지만 회원은 4천5백여명에 달한다. 고양이를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 생각한다는 회원들은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라 동거하는 고양이라는 의미로 동거묘나 반려묘라는 표현을 주로 쓴다. 장기휴가로 고양이를 돌보지 못할 처지가 되면 게시판을 통해 잠시 돌봐줄 사람을 찾기도 한다. 이때 꼭 탁묘라는 용어를 즐겨 쓴다. 고양이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뭉친 이들이기에 클럽활동에 대한 애정도 고양이에 쏟는 것만큼 남다르다. 정기적으로 고양이카페를 빌려 동거하는 고양이들과의 동반모임을 열고 클럽 게시판을 통해서는 고양이의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관련된 상세한 정보를 주고 받고 있다. 이렇게 해서 모은 사진,고양이 상식,Q&A 등 고양이 관련자료만도 벌써 1만여건에 달한다. 고양이 사료나 목욕용품 장난감 등을 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벼룩시장도 운영하고 있고 물물교환하기도 한다. 다양한 고양이 사진을 배경으로 한 이미지를 블로그 형태로 정리하는 '블루데이 프로젝트'도 전체 회원들이 참여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직접 만든 사진들로 언젠가는 책 출판도 검토중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고양이들을 위해 클럽내에 사이버 추모관까지 마련해놨다. 이 클럽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클럽 회원들의 소망은 고양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없애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