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투신 현대엘리베이터 12.8% 매집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2.82%를 장내에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신한BNP파리바투신의 펀드는 수익자가 한 명인 단독 사모펀드로 2백90억원 가량의 규모로 지난 9월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BNP파리바투신은 4일 "지난 9∼10월 단독 사모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71만9천3백30주(12.82%)를 사들였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 펀드의 수익자가 새로 회장에 취임한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미망인인 현정은씨 측인지,KCC그룹 측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3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18.57%의 지분을 가진 현정은씨 측과 16.20%의 지분을 보유한 KCC그룹 사이의 지분경쟁이라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제기되고 있었다. 신한BNP파리바투신의 CIO(최고운용책임자)인 원승연 상무는 "고객 비밀보호 차원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취득한 사모펀드의 수익자가 현정은씨 측인지,KKC그룹 측인지,아니면 제3자인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상무는 "수익자의 요청과 자체 판단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 펀드의 수익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현대엘리베이터를 정점으로 하는 현대그룹 전체의 경영권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정은씨 측 현대그룹 가신들이 회장 취임에 대비해 취약한 지분율을 공고히 하려는 차원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인다는 얘기가 파다했었다"며 "하지만 KCC나 제3자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