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올해 주식 더 안산다".. 투신사 펀드환매 급증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기관투자가의 매수세는 취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기금이 지난 10월말로 신규투자를 사실상 마무리한데다 펀드환매에 따른 투신사 매물도 지속될 전망이다. 6일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신규 주식투자 금액 가운데 2천억원 정도가 남아 있지만 올해 투자는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현 수준에서 급락세를 지속하지 않는 한 연말까지 추가로 주식을 살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투자규모는 간접투자 만기도래분(1조8천억원)과 신규자금 1조7천억원 등 총 3조5천억원이다. 최근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한 장기증권저축펀드는 투신사 매물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10월22일부터 만기가 시작된 장기증권저축 펀드 잔액은 모두 1조4천억원.유승록 현대투신 주식운용3팀장은 "장기증권저축 펀드의 수익률이 대부분 30%를 웃돌고 있어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환매를 신청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최근 주가가 오르자 장기증권저축뿐만 아니라 일반 주식형펀드에서도 환매가 잇따르고 있다. 연말결산을 앞두고 금융회사 등 법인 고객들이 이미 벌어들인 수익을 고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투신사 주식형펀드는 지난 4일 현재 9조8천억원으로 한달전에 비해 6천5백억원 감소했다. 혼합형펀드에서도 1조4천억원이 환매됐다. 최영권 제일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데다 환매마저 이어지고 있어 투신권의 매도압력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