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사주 공개매수 무산.. 실적호전으로 주가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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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실적호전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10일 7백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이익소각을 위해 주당 1만5천원에 매집한다는 공모를 냈으나 주가가 공개매수가격을 계속 웃돌면서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이 한 주도 없었다고 6일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10일 보통주 4백80만주를 주당 1만5천원에 공개매수키로 결의했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향후 주가 움직임을 보아 가며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추가 조치를 내릴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진해운의 3분기 깜짝 실적에 힘입어 해운·조선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한진해운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컨테이너 수송량 증가 및 운임회복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9% 늘어난 4조8백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무려 4천2백85%나 증가한 2천7백63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1백68.3% 늘어난 2천66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증권 이창목 연구원은 "실적 호조는 컨테이너 선적량이 10.4% 증가하고 운임도 지속적으로 인상된데 기인한다"며 "운임의 경우 중국 효과에 의한 해상 물동량 증가와 미국 소매경기 회복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업황이 워낙 좋은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함으로써 업종 전체에 대한 낙관론을 확산시켰다고 풀이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