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소비 '장밋빛 특수' 예고..경기회복 훈풍…소매업체 '콧노래'

'추수감사절(11월27일)-크리스마스-연말연시'로 이어지는 황금 쇼핑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매업체들이 모처럼 '대박'의 꿈에 들떠있다. 증시활황과 고용확대 덕분에 10년만의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소매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다른 업종보다 2배이상 올랐다. ◆연말 경기,'10년만의 활황' 예상=미국소매업협회(NRF)는 최근 올 연말시즌 미국내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2천1백7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5.7%'는 경기가 꺾이기 직전인 지난 99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협회측은 지난해 6백48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소비도 올해 6백72달러로 3.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소매업 전문 연구소인 딜로이트리서치의 보고서는 더욱 낙관적이다.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올 연말시즌 소비가 지난해보다 6.5~7.0% 늘어나는 등 "지난 10년사이에 가장 활기찬 쇼핑시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년간 평균 증가율은 5.2%였다. 메릴린치는 나아가 11월과 12월 미국 소매매출이 8.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레이시 멀린 NRF 회장은 "일반 소매업체들의 경우 연간 매출의 25~40%가 연말 쇼핑시즌에 이뤄지지 때문에 연말 경기가 실질적으로 한해 장사를 좌우한다"고 전했다. ◆'반짝 경기' 아닌 구조적 회복 전망=분석가들은 올 연말 소매업 호황이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감세정책의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고용시장 회복 등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경기가 수요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상황이 더욱 호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소매업체들이 지난 3~4년간 시달려온 재고압박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업체들의 재고가 많지 않은 탓에 올 연말에는 '보는 즉시 사야 한다'는 게 소비의 불문율이 되는 등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딜로이트리서치의 칼 스타이드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재고가 해소되면서 소매업체들의 이익구조가 좋아지고 있어 내년에는 평균 20% 이상의 이익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기대는 이미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올들어 S&P500 소매업종 지수는 44% 올라 기술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우지수 상승률(17.6%)과 S&P500 상승률(19.7%)의 두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