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러스 美판매가 2만4995弗 .. 그랜저 보다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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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국산 대형승용차로는 처음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오피러스(현지명 아만티·3천5백cc급)의 현지 판매가격이 대당 2만4천9백95달러에 결정됐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국산 승용차 중 미국 판매가격이 가장 비싼 차종은 현대 그랜저XG(3천5백cc급)로 기본가격이 2만3천9백99달러였다.
기아가 오피러스의 경쟁 대상으로 삼고 있는 차종은 렉서스 IS300과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
렉서스 IS300은 브랜드 자체가 기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지만 2만9천달러로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크라운 빅토리아는 가격이 2만3천8백달러로 오피러스에 비해 싸고 4.6ℓ급으로 출력이 좋지만 전체적인 성능이 못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미국 현지 딜러들은 오피러스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성패는 효과적인 마케팅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 미국 현지법인인 KMA의 피터 버터필드 사장은 "오피러스는 안전성과 가치에서 전혀 손색이 없어 경쟁사의 동급 모델들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오피러스를 연간 2만대 판매해 쏘렌토(연간 2만1천7백4대),카니발(연간 4만8천8백40대)에 이은 주력 수출차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특히 미국 고급차시장에서 오피러스가 세계 명차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나가기로 했다.
기존 복수딜러 체제를 기아차 판매전문 딜러체제로 전환하고 인센티브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가 운전자를 겨냥한 오피러스의 컨셉트와 유러피언 스타일의 외관,고급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 등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주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는 "일부에서 국내 가격에 비해 미국 현지가격이 너무 싸지 않으냐는 반응이 있지만 이는 내수용은 각종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한 데다 부가세 취·등록세 특소세 등 11가지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