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분양가 두고 공기업간 눈치戰

수도권 남부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분양경쟁을 펼치게 된 경기지방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간에 분양가 산정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특히 경기지방공사보다 한 발 늦게 분양에 나서는 주택공사 입장에서는 같은 공기업인 경기지방공사의 분양 조건이 여러모로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백지구에서 4백32가구(33평형) 규모의 '써미트빌' 아파트를 11일부터 공급하는 경기지방공사의 경우 분양가를 평당 6백66만원대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8월 같은 지역에서 민간주택업체들이 분양한 아파트의 평당 가격(7백40만∼8백12만원)보다 10∼17% 싼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주택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는 청약저축 가입자들에게 분양되는 아파트인 만큼 분양가를 최대한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동백지구에서 1천88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서는 주공측은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주공측은 경기지방공사가 분양가를 예상보다 낮게 책정했다며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주공 관계자는 "같은 공기업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곳에서 분양을 실시하게 돼 수요자들이 품질은 물론 분양가 비교에 나설 게 분명하다"며 "주공아파트의 분양가가 경기지방공사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임대주택 사업비를 일반분양 물량에서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는 써미트빌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