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스키세상] 출출할땐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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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을 달려 찾아간 스키장.
스키나 보드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곳에 갈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하지만 여기에 맛깔스러운 먹거리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다.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재미에 빠져 시장기마저 잊었던 스키어들에겐 맛집에서 벌이는 '뒤풀이'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 된다.
묵직한 부츠를 벗어버리고 날아갈듯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찾아가볼 만한 장소를 소개한다.
◆ 대명비발디파크
△ 양지말 화로구이(033-435-7533) =44번 국도를 타고 양평에서 홍천으로 가다 홍천읍 못미쳐 있다.
15가지 각종 야채와 토종 벌꿀을 적당히 섞어서 만든 고추장 양념을 돼지고기와 더덕에 발라 2시간 정도 재운 뒤 구워내는 화로구이(7천원) 맛이 일품이다.
순메밀의 막국수(4천원)와 배추국 맛도 훌륭하다.
△ 한솔가든(033-435-0175) =스키장 입구에 위치한 이곳은 대명 마니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
주인이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이는 우렁된장(5천원)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맛.
동치미와 세 가지 이상의 김치를 곁들여 내놓는 것이 주인의 철칙이다.
닭도리탕(3만원)도 별미.
◆ 현대성우리조트
△ 흥부네 식당(033-342-1354) =둔내 면사무소 입구에 위치한 흥부네 식당은 두루치기(2인분 1만원)와 김치찌개로 유명하다.
직접 만든 김치로 맛을 내 스키장을 찾는 손님들뿐만 아니라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 단골식당(033-342-1033) =둔내면 사무소 앞에 있다.
이 식당에선 청국장(4천5백원)에 제육볶음(6천원)을 곁들이는 것이 기본 메뉴가 되다시피 했다.
밑반찬은 6가지 정도.밑반찬 재료는 강원도 둔내면의 무공해 채소를, 된장은 7년 전에 담근 것을 주로 사용한다.
◆ 휘닉스 파크
△ 고향막국수(033-336-1211) =평창 명물인 메밀 막국수(5천원)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의 청정한 지하수를 부어 만든 육수에 20여가지 야채와 양념, 토종꿀 등을 넣어 맛을 낸다.
술 마신 다음날 먹는 막국수 한 그릇은 불편한 속을 편안하게 풀어준다.
◆ 용평리조트
△ 납작식당(033-335-5477) =횡계 로터리를 지나 J마트 맞은편 2층에 있다.
오징어와 삼겹살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오삼불고기는 최고의 인기 메뉴로 꼽힌다.
진부에서 생산된 고추로 만든 고추장에 양념을 추가해 오징어와 삼겹살을 버무린다.
생태찌개와 밑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 시래기무침, 감자볶음 등도 깊은 맛을 지녔다.
◆ 무주리조트
△ 금강식당(063-322-0979) =무주읍 중심부에 위치한 이곳의 주 메뉴는 어죽.
금강 상류인 오산천, 내도천, 부남천 등에서 잡은 각종 민물고기를 푹 고아 파 마늘 깻잎 수제비 등을 함께 넣어 끓인다.
1인분에 4천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매운탕은 2만∼5만원.
△ 덕유산회관(063-322-3780) =콩나물 돼지양념불고기(1인분 7천원)가 대표 음식이다.
성수기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잡기가 어렵다.
고추장 양념을 한 돼지불고기가 불판에서 적당히 익어갈 즈음이면 느끼함을 없앨 수 있는 콩나물을 얹어 함께 굽는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