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 송금조 태양회장, 부산大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

부산대에 발전기금 3백5억원을 쾌척하고 1천억원을 기금으로 내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키로 해 화제를 모았던 경암(耕岩) 송금조 태양 회장(79)이 14일 부산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인세 부산대 총장은 송 회장이 후세 교육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바치며 지역사회 및 국가에 기여한 공적과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몸소 실천하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한 점을 인정해 학위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지난달 15일 부산대에 현금 1백억원을 전달했으며, 내년부터 2009년까지 6차례에 걸쳐 2백5억원을 분할 출연키로 했다. 또 1천억원의 사재를 털어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혀 더욱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24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송 회장은 근검절약의 정신으로 양조장, 약품도매, 정미소, 수산업에서 큰 돈을 번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최근 사재를 대학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히자 "카드빚을 갚아주면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 "후원회장으로 모시고 싶다"는 등 송 회장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각종 청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의 한 측근은 "회장님의 기부행위가 알려진 뒤 각종 전화에 시달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현재 회장님은 건강악화로 집이 아닌 한 병원에서 요양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