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中 과잉투자 우려"..니콜라스 솔레너 AT커니 글로벌 부사장

"무분별한 중국 투자 확대가 큰 위험을 불러일으킬지 모릅니다.최악의 상황을 유념해두고 보수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세계적 전략컨설팅회사 AT커니의 니콜라스 솔레너 글로벌부사장은 "한국등 전세계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 투자 과잉이 손해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방한한 그는 "중국에 공장 하나를 지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라며 "고정자산 투자는 최소화하고 대신 직원 교육을 통해 사업의 유동성을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1970년대 한 미국기업의 브라질 지사에 근무했던 그는 브라질 경제의 실패를 예로 들면서 중국 진출에 신중해야한다고 충고했다. "1970년대 브라질은 마치 현재의 중국과 같았어요.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앞다퉈 브라질 시장에 진출해 몸집을 불려갔죠.하지만 불과 몇년 뒤 브라질 경제가 무너지면서 투자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솔레너 부사장은 "불황기에 기업들의 관심은 비용을 어떻게 절감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며 "한국 기업들은 부품과 자재의 글로벌 아웃소싱 등 구매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데 주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 연구조사에서 자동차 업체가 글로벌 소싱을 실시한 결과 11~20%의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추가 투자 대신 기존 설비의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노력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AT커니의 경우 운영자산효율성(OAE)측정 툴을 사용,기업들이 기존의 자산 가운데 사용되지 않는 것을 계량화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제조업에 있어 동.서양의 가치를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제조설비에 대한 투자를 늘이는데 중점을 둔 반면 일본 등 동양에서는 직원 개개인의 훈련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요.설비 투자는 기계가 수명을 다하면 더 이상의 가치 창출이 불가능하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는 불황기에 더욱 빛을 보기 때문에 서구기업들이 동양을 벤치마킹하고 있지요. 반면 서구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 능력은 동양에서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동양을 배우려는 사례 중 하나로 그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가이젠(改善)'을 현장에 적용하는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