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아웃소싱] 한국IBM '온 디맨드' 눈에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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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 관리는 기업 본연의 사업이 아니다.IT 관련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핵심 비즈니스에 기업의 역량을 결집하려면 IT는 전문 업체가 전담하는 게 효과적이다.(한국IBM 고위관계자)"
기업활동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각 기업의 IT관련 비용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기업이 지출하고 있는 IT비용의 40%가 단순 전산환경 통합작업에 사용되고 30∼40% 정도는 인건비로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IT가 경영·생산활동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도구이지만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가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IBM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기업의 IT자원 관리를 효율적으로 대행하는 아웃소싱 개념을 들고 나와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BM의 아웃소싱 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e비즈니스 온 디맨드(on demand)'다.
IBM이 본사 차원에서 컨설팅업체인 PwC를 인수한 뒤 1백50여개국 6만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개발한 개념이다.
이는 한국IBM을 비롯해 전세계 IBM 지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IBM은 아웃소싱을 포함한 자사 IT전략은 물론 일반 기업이 추구해야 할 기업형도 '온 디맨드'로 규정하고 있다.
IBM이 말하는 '온 디맨드'는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기업이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신속히 감지해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온 디맨드 실현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물론 전산 운영환경,조직과 기업문화까지 혁신 대상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 디맨드'를 지원하기 위한 IT환경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우선 주요 프로세스의 개방과 통합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모든 데이터와 전산환경이 통합되고 개방형 표준을 채택해야 하는 데 한국IBM은 관련 기술의 최고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업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IBM은 △기업의 경영프로세스 혁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 전산 운영환경 지원 △전기처럼 쉽게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3가지 차원 '온 디맨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IBM은 본사 차원에서 앞으로 전세계에 1백억달러를 투자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영프로세스 혁신에서는 컨설팅그룹(IBM BCS)이 주도해서 고객사의 산업환경을 연구하고 핵심역량을 키우는 변혁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그리고 고객사는 IT 인프라는 물론 업무 프로세스와 관련된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사용량에 따라 내면 된다.
서버 자원을 가상화해 고객이 필요한 만큼만 자원을 할당하는 '가상서버 서비스'나 스토리지를 기가 바이트 단위로 제공하는 '스토리지 온 디맨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IBM은 이와 함께 중견기업을 겨냥한 온 디맨드 업무솔루션 패키지도 갖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나 전자구매,인터넷뱅킹 등 업무 솔루션 구축과 운영관리 대행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IBM 본사는 지난해 말 세계적 금융그룹 JP모건체이스에 7년간 50억달러 규모의 '온 디맨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타이어 업체인 굿이어와 화학업체 다우케미컬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 신용카드 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향후 7년간 △웹사이트 △네트워크 서버 △데이터 스토리지 △헬프데스크 등을 정액제가 아닌 사용한 만큼 돈을 받는 종량제 기반으로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한국IBM의 경우 한글라스와 태평양 등 중견기업 중심으로 아웃소싱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한국IBM은 기업에 경영혁신 운영환경 유틸리티 서비스의 3가지 영역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2004년까지 전체적인 비전을 완성시켜 제시할 계획이며 이미 '온 디맨드'전략을 적용받고 있는 고객사엔 업그레이드 서비스도 하겠다"고 밝혔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