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 '말러 교향곡 1999-2003' 공연

지휘자 임헌정이 이끄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시리즈 공연 '말러 교향곡 1999-2003'이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부천필은 이날 말러 교향곡 1번과 미완성곡인 10번을 연주하며 5년간 공연에 마침표를 찍는다. 부천필의 '말러교향곡…'은 말러의 교향곡 전곡을 완주해 '말러 신드롬'을 일으킨 공연으로 국내 음악공연 사상 최장기 기획시리즈이기도 하다. 지난 99년 1번을 시작으로 2000년 2·3·4번,2002년 5·6·7번,그리고 올해 8·9·10번까지 연주되고 있다. 클래식 공연으로는 드물게 평균 객석점유율 66%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약 1만2천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보헤미아 출신의 구스타프 말러(1860∼1911)는 후기 낭만시대의 대표적인 교향곡 작곡가이자 탁월한 지휘자다. 바그너와 부르크너의 영향을 받은 말러는 음악가로는 드물게 역사 철학 음악사 등에 관심이 많았다. 교향곡에서 다루는 주제도 신 사랑 자연 죽음 등 다양하고 폭이 넓은 점이 특징.교향곡 하나의 연주시간도 보통 두시간 내외나 된다. 이런 교향곡을 아홉편이나 쓴 그는 미완성인 10번 교향곡까지 포함하면 음악사에서 가장 많은 교향곡을 쓴 작곡가이기도 하다. 말러는 1910년 여름에 10번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해 세상을 떠나며 미완성의 원고를 폐기할 것을 아내에게 부탁했지만 오히려 공개돼 빛을 보게 됐다. 이 곡은 말러답게 서정적이고 관능적인 점이 특징이다. 1888년 완성된 1번 '거인'은 독특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비관주의적인 성향과 죽음을 통해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극단적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지휘자 임헌정은 1989년 부천필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이래 부천필을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키운 주인공.항상 새로운 레퍼터리를 개발하며 참신한 기획 연주를 선보여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