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요리 16년…中 진출..참배나무골 장휴동 회장, 베이징에 직영점 개설

서울에서 오리 음식점으로 유명한 '참배나무골'이 중국에 진출했다. 참배나무골 장휴동 회장(63)은 18일 오리의 본고장 베이징에 '전리춘(眞梨村)'이라는 1호 직영점을 열었다. 장 회장은 마흔이 넘어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오리 음식 한우물을 16년동안 파 서울에서 현재 9개 직영점을 운영중이다. "서울에서 오리집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펼쳐 보여야지요.중국 오리와 손잡고 맥도날드나 켄터키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장 회장이 오리를 선택한 것은 고향인 광주광역시의 오리 음식점 거리를 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란다. "처음엔 오리를 어떻게 먹느냐며 시식권을 줘도 오지 않더라고요." 그는 사업 초기 3백65일 가운데 설 추석명절 사흘만 쉴 정도로 강행군을 하면서 음식 개발 위생 기계화에 매달렸다고 했다. 위생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하자 그는 주방으로 안내했다. 반도체 공장에서나 봄직한 '에어샤워'를 통과해 중앙키친에 들어서니 오리를 굽는 거대한 통 두부제조기 등 기계장비가 즐비해 마치 '소기업 공장'이라는 분위기였다. "중앙키친에서 만든 오리 요리는 각 직영점의 주방으로 보내지는데 위생은 물론 균일한 맛을 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위생을 강조하며 요리개발에 꾸준히 나서 현재 20종류의 오리요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에게 늘 서비스를 강조한다. 일본에서 서비스로 유명한 MK택시에 직원 연수를 보내는가 하면 사보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사가(社歌)를 통해 단결심을 고취해 오고 있다. "인간존중이 회사 경영이념이지요.직원들에게 베푸는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늘 얘기합니다." 장 회장이 한국에서 일군 오리집 성공 스토리를 대륙에서도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