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中企 경쟁력 확보 '정부가 나섰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조사에 따르면 11월중 중소제조업 경기는 소비와 투자의 동반부진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 등 경제불안 요인으로 체감경기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며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돼온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전망처럼 사면초가에 빠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외부적 환경을 탓하며 마냥 어려움만을 호소하는 것은 기업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중소기업이 불황을 극복하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 및 정보화 구축 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우선 정부는 내년도 중소기업기술혁신사업에 금년보다 12% 늘어난 총 2천3백46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정부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인정해 상대적으로 크게 증액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제품 개발비용을 지원하는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자금'이 올해 1천1백1억원에서 1천2백6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중소기업 제품 수출시 수입국이 요구하는 CE, UL, QS9000 등 유명 해외규격 인증획득을 지원하는 '해외규격 인증획득 지원'예산이 1백51억원에서 1백91억원으로 26% 증액됐다. 중기청은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책을 종합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도권보다 지방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예산지원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산ㆍ학, 산ㆍ산간 공동기술개발사업을 우대 지원해 기술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정보화도 꾸준히 진행시켜 나갈 방침이다. 현재 우리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대기업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중소기업의 정보화 없이는 국가경쟁력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소기업 사이에 수도권-비수도권간 정보화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산업자원부는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정보화 촉진을 위해 내년 제조업분야 표준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금은 총 33억2천만원으로 시스템 개발이 완료될 경우 중소기업의 표준공급망관리 구축비용이 50%까지 절감되며 구매ㆍ자재조달ㆍ물류 등 효율적인 정보흐름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원재료 수급부터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기까지의 공급망에서 일어나는 구매ㆍ조달ㆍ생산ㆍ영업ㆍ물류ㆍ재고관리 등의 정보흐름을 최적화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해외마케팅에 대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국제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 따라서 중소기업청은 외국어 능력을 가진 청년 미취업자와 중소기업 근로자 7백명을 해외시장 개척요원으로 양성한다는 방침 아래 예년보다 증액된 60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이렇게 양성된 요원들을 타깃 및 틈새시장에 파견해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전개하고, 수출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우수 무역인력을 양성ㆍ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이같은 정부의 지원이 단순히 1회성으로 그쳐서는 효과가 없다. 따라서 정부는 중소기업 생존을 위한 구체적 전략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