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카드채펀드 비상 .. 환매요구 불구 일반인 자금등 5천억 묶여

카드채 위기가 재연되면서 5천억원 규모의 투신사 'LG카드채 전용 사모펀드'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채 1차 위기가 잠잠해질 무렵인 지난 7월 대한 현대 LG 국민 조흥 태광 우리 동부 교보 외환 제일 서울 등 12개 투신사들은 LG카드가 발행한 카드채 및 기업어음(CP)에만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일반인에게 판매했다. 초기 설정금액은 7천억원이었으나 그 후 2천억원이 환매되고 현재 5천억원이 남아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이 펀드에 2천억원을 가입했으며 나머지 3천억원은 일반인이 투자했다. 펀드 투자기간은 6개월 이상이며 중도환매수수료는 운용수익의 70%다. 당시 펀드를 판매할 때 투신·증권사들은 고객이 환매를 요청할 경우 LG카드가 직접 채권을 매입해주는 '바이 백(buy back) 약정'을 체결해 환금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거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집중 판매했다. 그러나 LG카드가 은행에 2조원 규모의 자금 요청을 지원하는 등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자 LG카드채 전용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고객들의 환매 문의 및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재로선 LG카드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카드가 카드채 펀드 자금을 우선적으로 상환해주기로 약정을 맺었기 때문에 고객들이 입게 될 실질적인 피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21일 설정된 LG카드채 전용 펀드의 현재 수익률은 연 6∼8% 수준이다. 투신업계는 지난 4월의 카드채 위기에 따른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연기 조치에 이어 또 다시 LG카드채 전용 펀드마저 제때 환매해주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고객 신뢰가 크게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