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악재로 낙폭 커져 .. 750~760선 1차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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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맥을 못추고 있다.
잇단 테러 위협과 유가급등 등 악재를 만나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폭락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외 악재의 동시 출현에 따른 일시적인 급락으로 보고 있지만 증시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불법대선자금 수사가 더 확대될 경우 증시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주가 급락 배경
전문가들은 국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터진 것이 이날 주가 급락을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안으로는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와 카드사 유동성 위기,밖으로는 잇단 테러 위협과 유가급등 등 정치 경제적 불안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검찰의 대기업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최근 주가상승에 따른 조정심리까지 겹친데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증시의 영향도 이날 주가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선은 750∼760선
전문가들은 지금 증시가 조정과정 속에서 악재를 만나 낙폭을 키웠을 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악재가 단기적으로 끝날 경우 750∼760선을 지지선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제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최근 증시는 금융장세를 마감하고 실적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중간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적 조정을 거친 후 반등할 공산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이클 진 UBS증권 한국지점장은 "투자심리 악화와 연말이라는 시기적 요소가 겹쳐 외국인들은 팔자 욕구가 강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 경제회복 기조가 살아있고 내년 국내 경기전망도 밝아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수사의 향방과 범위가 관건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에서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향방을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가 여러 기업으로 확산될 경우 예상밖의 급락장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연말 장세가 냉각돼 지지선이 730선에서 700선으로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석 CSFB증권 이사는 "검찰 수사가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지금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들에게 최근 랠리를 거듭해온 한국 주식시장의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장의 투자전략
조홍래 부사장은 "각종 악재에 타격이 큰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개별 중소형 우량주 위주의 투자가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특별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만큼 낙폭 과대주와 실적호전주 위주로 종목 중심의 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