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 제조업 먹여살린다".. 니혼게이자이

중국이 일본 제조업을 먹여 살리는 성장엔진으로 부상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고성장 가도를 질주 중인 중국이 일본산 소재 및 부품을 대량으로 수입해 가고 있는 데다 베이징올림픽과 상하이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건설 붐까지 겹치면서 일본 제조업체들이 초대형 중국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기업이 생산 설비를 중국으로 옮긴 전기·전자업계도 대(對)중국 수출이 급증,산업 공동화에 따른 공백을 중국 특수로 메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철강업계의 경우 올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약 3백만t으로 전체 수출의 18%에 달했다. 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자동차용 표면처리 강판과 발전소용 특수보일러 튜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이 급증,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신일본제철,JFE,고베제강,스미토모금속 등 대형 철강 4사의 올 4~9월 경상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최고 5.4배(신일본제철)까지 급증했다. 석유 및 석유화학 업체들도 중국 특수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일본석유는 4~9월 중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33만kl의 중유를 중국에 수출하며 만성적인 공급 초과 고민에서 벗어났다. 전자·전기 업체들은 공장자동화 및 건설 관련 기계와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중국 수출이 급증하며 기대 이상의 호황을 누렸다. 공장자동화 기기를 전량 일본에서 생산 중인 마쓰시타전기는 대중국 수출 신장률이 30%를 가볍게 뛰어 넘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생산설비의 중국 이전 러시로 일본의 산업공동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지만 중국의 왕성한 산업 수요에 힘입어 양국의 상호보완적 관계가 뚜렷해졌다고 지적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