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SK텔레콤'..그룹 리스크 해소로 전망 밝아


SK텔레콤은 올해 증시에서 '홀대'를 받았다.


올들어 지난 19일 현재까지 주가가 19%나 떨어졌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22%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성장성 정체 논란과 정부의 선발 이동통신사업자에 대한 비대칭규제 정책 등으로 뚜렷한 주가 상승 계기를 찾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SK텔레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현 경영진이 주주 중시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 한가지 이유다.


SK텔레콤은 올해 자사주 8%를 매입,소각했다.


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0.5%(8백66만주)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적당한 방법으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SK텔레콤=저성장주'라는 시장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매출액은 2003∼2005년에 평균 8.3% 증가할 것"이라며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인데다 무선인터넷 부문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가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 세계 주요 통신주와 비교할 때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해외업체 평균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담으로 작용해온 'SK그룹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SK텔레콤의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요인이다.


다만 정부 정책 등에 따른 불투명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번호이동성제도가 대표적인 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고객이 현재 사용중인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채 다른 통신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다.


정부는 후발사업자의 취약한 입지를 감안,번호변경 대상을 선발사업자순(SK텔레콤→KTF→LG텔레콤)으로 하기로 한 상태다.


SK텔레콤 입장에선 당장 고객 유지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으로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익 모멘텀이 크게 반감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시장점유율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