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2조지원 극적 타결] (일문일답) 이종휘 <우리은행 부행장>
입력
수정
우리은행의 이종휘 부행장과 이순우 기업금융단장은 23일 LG카드에 2조원을 지원키로 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에서 "내일 당장 부도가 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인만큼 빨리 결정을 내려달라고 채권은행장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너무 양보했다는 비난을 우려한 탓인지 상황의 위급성에 무게를 두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동안 강경한 입장을 보이다 막판에 바꾼 이유는.
"(LG카드) 기업가치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시장정상화를 위해 지원결정을 내리는게 옳다고 생각했다."
-채권단이 너무 양보한 것 아니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연대보증 부분은 양보한게 맞다.
하지만 처음에 많은 것을 요구해 그 중 일부를 취한 것으로도 해석해 달라.
이 정도 내용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자금지원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한도거래 여신이다.
당장 내일 필요한 자금부터 8개 은행이 합의한 비율에 따라 지원한다."
-2조원 자금지원으로도 LG카드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경영정상화가 안되면 구 회장 등 대주주가 내놓은 LG카드 지분을 모두 소각하고 이번에 지원되는 2조원을 출자전환해 채권단 회사로 바꿀 것이다.
채권단 주도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것이다.
또 LG측이 확약서 조항을 하나라도 어길 때는 담보로 잡은 주식들을 임의로 처분하기로 했다."
-신규자금 지원 조건은.
"금리는 연 7.5%이고 만기는 1년이다."
-정부에 제2금융권의 만기연장을 요청한 이유는.
"은행만 지원해서는 정상화가 어렵다.
금융권 전체가 만기연장에 나서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오늘 열린 채권단 회의에 정부 관계자도 참석했나.
"참석하지 않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