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 CEO 43% "한국 투자환경 D학점"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중 4명은 한국의 투자환경에 대해 낙제 수준인 'D학점'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후진적인 노사관계가 한국 경제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은 국내외 기업 CEO 1백7명(국내 기업 75명, 외국계 기업 32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기업 환경'에 대해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외국계 기업 CEO의 43.8%(14명)가 투자환경 부문에 'D학점'을 매겼다고 26일 밝혔다. 'C학점' 응답비율도 34.4%에 달해 한국 투자 여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전체의 3분의 2를 넘었다. 이어 B학점 15.6%였고 무응답은 6.2%였으며 'A학점'을 매긴 외국계 기업 CEO는 전혀 없었다. '한국 투자를 가장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외국계 기업 CEO의 65.6%(21명)가 '노사 갈등'이라고 답해 과격한 노동운동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어 '경기 불확실성'(25.0%)을 꼽았지만 '북핵 위기'(3.1%)나 '반기업 정서'(3.1%) 같은 응답은 많지 않았다. 반면 국내 기업 CEO는 경기 불확실성(52.0%) 노사불안(24.0%)을 꼽았다. 외국계 CEO들은 또 한국 경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단연 '노사 갈등'(46.9%)과 '불투명한 정부구조 및 기업지배구조'(43.8%)를 꼽았다. 국내 기업 CEO들 역시 '노사 갈등'(57.3%)을 1순위로 꼽으면서 '정치 불안정'(30.7%)도 지목했다. 한편 외국계 CEO들은 한국 노조의 문제점에 대해 '합리성 부족'(37.5%)을 가장 많이 지적했지만 △'노동법규 허점'(31.3%) △'정부의 노동정책 비일관성'(18.8%) 등 정부 쪽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