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스, 역시 스킨스에 강했다 .. 스킨7개 독식 4년만에 정상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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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을 끼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레드 커플스(44·미국)는 역시 '스킨스게임의 왕'이었다.
남자선수들과 함께 '성대결'을 벌인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은 두번째로 많은 상금을 획득,'세계 최고의 여자골퍼'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커플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트릴로지GC(파72·길이 7천85야드)에서 끝난 2003미국PGA 코나그라푸드 스킨스게임에서 총상금 1백만달러중 절반이 넘는 60만5천달러(약 7억2천6백만원)를 독식,상금 최다획득선수가 됐다.
커플스는 95,96,99년에 이어 이 대회 네번째 타이틀을 안으며 유난히 스킨스게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대회가 시작된 지난 83년 이후 타이틀을 네번 따낸 선수는 커플스가 유일하다.
커플스는 이로써 스킨스게임에서만 총 2백87만5천달러의 상금을 벌어 이 부문 1위를 유지했다.
첫날(9홀) 단 1개의 스킨을 따내 2만5천달러를 획득한데 그친 커플스는 둘째날(9홀) 무려 7개의 스킨,58만달러의 상금을 휩쓸며 4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커플스는 네 홀 스킨이 걸린 14번홀,두 홀 스킨이 걸린 17번홀을 승리로 장식했고 한 홀 스킨으로는 가장 큰 20만달러가 걸린 18번홀 스킨마저도 연장전 끝에 차지했다.
첫날 마지막홀에서 '환상의 이글 벙커샷'을 성공한 소렌스탐은 둘째날 첫홀(10번홀,3백78야드)에서 3.6m 버디퍼트로 스킨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소렌스탐은 총 22만5천달러로 커플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상금을 받았다.
"잘해라 애니카!"(Go Annika)라고 외치는 많은 여성팬들의 열렬한 응원속에 경기를 치른 소렌스탐은 "다시 한번 이런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정말 신나는 이틀이었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17만달러로 3위,지난해 최다상금 획득선수인 마크 오메라(46·미국)는 한푼도 벌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다.
미켈슨은 "소렌스탐은 정말 여자선수답지 않게 멀리 쳤다.만약 그녀가 PGA투어에서 풀타임 멤버로 뛴다고 해도 '거리'는 전혀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메라도 "많은 훌륭한 선수들과 플레이해 보았는데 그중 맨앞에 소렌스탐을 놓고 싶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