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유망테마] '홈쇼핑' ‥ 바닥판단 '입질'

내수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신용카드 대금을 제대로 갚지 못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청년 실업까지 크게 늘어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내수주인 홈쇼핑주에 대한 외국인 시각은 최근 달라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인 LG홈쇼핑 CJ홈쇼핑 주식을 번갈아 사들이고 있다. LG홈쇼핑의 외국인 지분율은 32%(12월 1일 현재)까지 올라 외국인 지분한도(33%)에 근접했다. 지난10월 27일 23.8%이던 CJ홈쇼핑 외국인 지분율도 30%선까지 높아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지난 5,6월 고점에 비해 40∼50% 떨어진 데다 내수 경기가 바닥에 달했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홈쇼핑시장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데다 후발사업자의 추격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내년 내수경기의 회복 징후가 나타나는 시점이 투자 타이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각되는 바닥론=LG와 CJ홈쇼핑은 올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LG는 69%,CJ는 7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LG는 49%,CJ는 16%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회사의 실적은 올 하반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소비경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판단된다"며 "내년부터는 다소 회복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홈쇼핑 기업들의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회복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작년 3조4천억원이었던 케이블TV 쇼핑시장이 올해 3조5천억원 규모로 정체된 데 이어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 우리 농수산 등 후발 3사의 추격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LG와 CJ로서는 부담이다. 후발 3사의 시장점유율은 작년말 26%,올 3분기말 현재 33%로 높아졌다. ◆인터넷 쇼핑몰이 관건=홈쇼핑 업체들의 사업부문은 케이블TV 카탈로그 인터넷쇼핑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중 케이블TV와 카탈로그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 쇼핑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초기 시장인 데다 LG와 CJ 모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다. LG는 국내 인터넷 쇼핑시장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고 CJ도 작년 말 5위권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주가 움직임도 두 회사가 비슷하다. 외국인은 두 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비슷하게 맞춰나가는 모습이다. CJ홈쇼핑은 10월 23일 올 최저점(4만5백원)을 찍은 이후 20% 가까이 상승했다. LG홈쇼핑도 검찰의 비자금 수사 악재를 딛고 5만원대 후반까지 주가가 회복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J가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LG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좀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