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예측 2004] 세계경제 : 日 활력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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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에 비친 일본경제의 2004년 기상도는 '맑은 후 점차 흐림'이다.
만성적 소비부진과 엔고 우려 등의 악재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비롯한 각종 지표와 증시 분위기는 일본경제가 모처럼 활력을 회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2.2%(연율)에 달하고, 민간 싱크탱크들이 내년 성장률을 평균 2%로 잡고 있는 것 등은 일본경제의 단기 건강을 낙관하는 증거들이다.
특히 전체 상장기업의 경상이익이 2004년 3월 결산(2003 회계연도)에서 지난해 대비 20%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은 일본경제의 체온이 따뜻해졌음을 뒷받침한다.
경제기획청 장관 출신의 경제평론가 사카이야 다이치는 "내수부양 등 정책적 약발을 동원하지 않았는데도 자력으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일본경제는 더 만족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자신감 속에서도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이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디플레의 족쇄와 엔화 값 동향이다.
사카이야는 일본이 90년대 두 차례(92~93, 96~97년)나 디플레탈출의 기회를 놓친 사실을 상기시킨 뒤, "회복탄력이 주춤해질 내년 하반기의 정책대응이 성장지속 여부의 관건"이라고 주장한다.
싱크탱크중 내년 경제전망을 가장 밝게 본 곳은 다이와종합연구소로 성장률을 2.8%로 제시한 반면, UFJ연구소는 1.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