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애니메이션 수출 '쾌속질주'

한국 애니메이션의 하청(OEM) 수출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창작물 수출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해외에서 개최된 국제 애니메이션 견본시에서 한국 창작애니메이션이 주목을 받으면서 계약상담액이 급증,내년부터는 애니메이션 산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4일 애니메이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작 애니메이션의 총 수출금액은 약 2천6백만달러로 지난해(약 2천4백만 달러)에 비해 약 8%,2001년(4백68만 달러)에 비해서는 4백% 이상 증가했다. 이에 반해 하청 수출금액은 2001년 1억1천8백만 달러에서 2002년에는 6천5백만 달러,올해는 2천2백75만 달러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다음해의 계약으로 이어지는 해외 애니메이션 견본시에서의 계약상담 금액도 올해 5천6백50만달러로 지난해(2천8백만달러)와 2001년(1천9백41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나 창작 애니메이션 산업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작업을 하던 우수한 애니메이션 제작인력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창작 애니메이션 수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는 아이코닉스.이 회사는 지난해 4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수출액을 올해 약 13억원으로 세 배 이상 끌어올렸다. 자체 제작한 '뽀롱뽀롱 뽀로롱'을 프랑스의 민영 지상파 방송사인 TF1에 3억원을 받고 수출하는 한편 수출 대행을 맡은 '우비소녀''스피어스''수호요정 미셸''요랑아 요랑아' 등을 이탈리아 애니메이션 배급사에 각각 8천만∼1억원에 팔았다. 또 삼지애니메이션은 프랑스의 티문애니메이션사와 공동 제작한 'ODD family(사진)'를 프랑스 TF1에 방송판권료 20억원을 받고 수출했다. 이와 함께 미국 MGM, 영국 칼튼 등 메이저 배급사들로부터 공동사업 추진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방송용 애니메이션을 주로 제작하는 동우애니메이션의 경우 26편짜리 애니메이션 '바스토프 레몬'을 미국(편당 1만달러) 일본(편당 4천달러) 및 아시아 지역(편당 1만5천달러) 방송사들에 수출했다. 또 '유니미니펫'도 중국 대만 필리핀 등지에 편당 1만달러를 받고 팔았으며 일본 유럽 미국 등지의 방송사들과도 판매를 협의중이다. 전문가들은 창작애니메이션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뿐 아니라 극장 방송사 등 내수시장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배급라인에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노하우를 쌓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