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인맥] (2) '부산 금융업'‥원칙 지키는 뚝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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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지향하는 도시발전 구상은 선진 항만물류 못지않게 국제금융도시에 맞춰져 있다.
부산지역 금융계 리더들은 외환위기 당시 침몰했던 금융산업을 부활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금융계를 이끌고 있는 심훈 부산은행장은 지주회사를 통한 지방은행간 합병시나리오가 제시되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독자경영을 추진하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2001년 3조원 규모의 부산시 금고를 유치하고 부산경륜공단 금고은행으로 선정되는 데 힘썼다.
지난해 창립 이후 사상최대 당기순이익(1천4백8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 지난 9월 말 현재 8백76억원의 당기순익을 내 부산지역 상장사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박봉수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올들어 11월 말까지 부산의 8천여개 기업에 1조2천3백74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 지역특화산업을 집중지원하고 지방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박 이사장은 재정부 경제홍보기획단장과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강정호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단기금리 상품인 통안증권 금리선물을 상장한데 이어 올해 장기금리상품인 5년물 국채선물을 상장시키면서 선물시장의 초석을 다졌다.
지난 76년 재무부에 들어가 재경부 국세심판관을 거친 뒤 99년부터 코스닥 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최성준 부은선물 대표는 부산에 본사를 둔 유일한 선물회사로서 전산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 대표는 1963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72년 부산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부행장보와 상무를 역임했다.
제일투자신탁 황성호 대표는 지난 2001년 미국 푸르덴셜 금융 및 국제금융공사로부터 5억3천3백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 경영상의 위기를 넘겼다.
요즘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조병옥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지역 중소 상공인들의 든든한 맏형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는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편리하게 보증받을 수 있도록 신속한 업무처리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밀착형 보증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69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73년 부산은행 종합기획부장을 거쳐 97년 5월 부은선물 대표 겸 한국선물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영오 한국은행 부산본부장은 올해 총액한도대출(C2)을 부산지역 전략산업고 벤처기업 유망중소기업 등에 지원, 지역 벤처업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정상덕 금융감독원 부산지원장은 금융권과 저축은행 등의 관리업무를 열성적으로 하고 있다.
정 지원장은 한국은행 외환관리부 등을 거쳐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금감원 뉴욕사무소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