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기업으로 가는 길] '넵스'..개인사무실 같은 부엌가구 인기몰이

넵스(대표 윤양호)는 1986년 설립된 부엌가구 전문 업체다. 인천 남동공단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직원은 1백20명이다. 이중 디자인 전문인력은 20여명. 이 회사는 최근 기존 부엌가구의 틀을 깨는 신개념 부엌가구를 내놓았다. 주방에 개인오피스 개념을 도입한 부엌가구를 내놓은 것.브랜드는 '크레마'다. 크레마는 키 큰 장의 양 옆을 수납공간으로 만들었고 가운데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이 들어가는 업무용장을 넣었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굿디자인(GD)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양호 대표는 "주방에서 주로 생활하는 여성들이 주방을 개인사무실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효율성을 높인 디자인 개발을 통해 이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넵스는 디자인 경영을 강조한다. 아름답고 편리한 주방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기능성 못지 않게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넵스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월 3회 이상 디자인경향 등을 소개하는 사내 디자인경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선진 디자인 도입을 위해 이탈리아 톤첼리와 기술제휴도 했다. 특히 부엌가구 업체로는 드물게 한국기술진흥협회로부터 공인받은 자체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부엌가구의 주고객이 여성인 점을 감안,윤 대표는 "여성과 가까이 하려는 게 넵스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매월 서울 삼성동 전시장에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고객들을 대상으로 요리 꽃꽂이 세탁강습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행사가 있는 날엔 전시장이 주부들로 가득찬다"고 말했다. 넵스는 2004년을 '문화 마케팅의 해'로 정하고 '여자들의 행복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기업문화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의 실천을 위한 작은 주제를 '행복한 가정,행복한 나,똑똑한 아이'로 정했다. 넵스는 내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슬로우 푸드 쿠킹 클래스'를 매월 1회 무료로 열기로 했다. 또 자신의 모습을 가꾸는 '뷰티 클래스'를 비롯 여성문화 강좌,재테크,우리아이 재능 알아보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방문화를 주부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계간지 '네프스타일' 발행도 확대하기로 했다. 넵스는 그동안 디자인 개발에 중점을 둔 결과 지난 10월 한국능률협회로부터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리더십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넵스는 주로 건설회사로부터 수주를 하고 있다. 지난해는 3백50억원 상당을 수주했고 올해 수주액은 5백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내년에 6백억원을 수주목표로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표는 내년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원년으로 삼을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다진 디자인 실력이면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02)3460-8071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