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4월 新車 쏟아진다.. 내수부진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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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내년 신차를 봇물 터지듯 쏟아낸다.
극심한 '신차 기근' 현상을 겪었던 올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차종도 경차에서 대형승용차와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더욱이 출시시점이 3∼4월에 집중돼 있어 연초부터 업계의 공격적 마케팅이 볼만할 것 같다.
올해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한 현대차는 내년 3월 소형 SUV인 JM(프로젝트명)을,내년말께 뉴EF쏘나타 후속인 NF(프로젝트명)를 선보일 예정이다.
JM은 5인승으로 싼타페(7인승)의 파워트레인(엔진 및 동력전달장치)을 그대로 얹는다.
판매가격은 싼타페보다 2백만∼3백만원 낮은 중형 승용차급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승용차 NF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오는 2005년부터 본격 생산될 예정이나 이에 앞서 국내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오피러스와 쎄라토 신차를 출시해 쏠쏠한 재미를 봤던 기아차는 내년 3월과 8월 각각 SA와 KM을 내놓기로 했다.
SA는 경차 비스토 후속이지만 배기량을 8백cc에서 1천cc로 높인 모델이다.
유럽 수출(수출명 피칸토)을 겨냥한 모델이어서 지난 9월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미리 공개되기도 했다.
오는 2008년부터 차체폭 배기량 등 국내 경차기준이 바뀌는 점도 감안했다.
KM은 지난해 하반기 단종된 스포티지 후속이다.
2천cc급으로 5인승이며 차체가 스포티지보다 커지고 실내 인테리어 등도 고급스러워진 게 특징이다.
현대의 JM처럼 내수는 물론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는 전략차종이기도 하다.
GM대우차는 3월과 하반기 중 라세티 해치백과 마티즈 후속인 신형 경차 M200을 각각 출시한다.
라세티 해치백은 5도어 유럽형으로 1천5백cc급이다.
해치백이어서 기존 라세티 세단보다 판매가격이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M200은 배기량 8백cc급으로 기존 경차규격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모델이다.
내년부터 취·등록세 등 경차 혜택폭이 커지기 때문에 GM대우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쌍용차는 승용차형 고급 미니밴인 A100을 내년 3∼4월께 선보인다.
쌍용차가 처음 개발한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하는 2천7백cc급 밴이다.
현대의 스타렉스와 트라제XG,기아의 카니발이 승합차 플랫폼에 기초해 제작된 밴이라면 A100은 체어맨 플랫폼을 토대로 해 고급 승용차와 같은 럭셔리함과 편안함이 한층 가미된다는 것.
반면 르노삼성차는 내년에도 고민이다.
올해 SM5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은데다 SM3 역시 지난해 9월 출시한 탓에 내년 신차 출시계획이 없다.
다만 내년 중 프랑스 르노에서 대형 승용차를 직수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역시 시기 등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이익원·김홍열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