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뉴 530i-최희섭 선수'..탁월한 조종성능 매력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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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메이저리그 시즌을 끝내고 한국에서 접한 BMW 뉴530i는 종전 5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옆모습과 뒷모습은 단아하면서 근육질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차체 길이는 66㎜ 길어졌다.
너비는 46㎜ 커지고 높이는 33㎜ 높아졌다.
평소 1백96㎝의 키 때문에 불편함을 느꼈던 다른 차의 경험 탓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운전석에 앉자 나와 마치 한몸이 된 듯 편안했다.
큰 키에도 시트의 각도나 스티어링 휠과의 거리가 어색하지 않았으며 뒷좌석 공간은 레그룸과 숄더룸이 더 커져 편안하다.
넓어진 실내공간으로 혹시 트렁크가 희생당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열어보니 웬만한 야구장비를 모두 넣을 만큼 공간이 충분했다.
골프백 4개를 넣어도 넉넉하다.
2백31마력 6기통 엔진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를 단 7.1초 만에 주파케 했다.
차체는 커졌으나 알루미늄 소재를 많이 사용한 덕분에 차량무게가 75㎏이나 준 영향도 있으리라.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치 운전자의 마음을 읽듯 쉽게 돌아가는 스티어링 휠.
갑작스럽게 차를 회전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스티어링 휠이 알아서 필요한 만큼 회전했다.
액티브 스티어링(Active Steering)이라는 기술이란다.
휠을 돌리면 항상 일정한 조향비로 바퀴가 회전하는 것과 달리 주행속도에 따라 최적으로 제어되는 시스템이다.
실제 꾸불꾸불한 길에서 탁월한 조종성과 민첩성을 발휘했다.
스티어링 휠을 조금만 돌리게 해 피로감이 줄고 고속에서는 마치 레일 위를 달리는 것처럼 안정감을 준다.
코너링 때는 차체가 롤링 없이 안정적이다.
각 바퀴가 항상 일정한 지지력과 감쇄력을 전달받아 롤링과 같은 차량의 움직임이 효과적으로 제어되기 때문이다.
다이내믹 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된 까닭이다.
뉴530i와의 만남은 향후 미국 생활에서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